중국이 내국인전용 주식시장인 A증시에 외국인을 받아들이면서 자본시장 개방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 증권규제위원회(CSRC)는 5월 26 일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워버그와 일본 최대증권사인 노무라증권 등 2개 외국증권사에 대해 내국인전용인 A증시에서 주식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A증시에 외국증권사 진입이 허용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외국인전용인 B증시와는 달리 A증시는 중국 통화인 위안화로 주식거래가 이루어지며 약 120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중국 증시의 90%를 차지하며 시가총액 합계는 약 500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A증시 개방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자본시장 개방의 핵심조치라는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인외국인기관투자가(QFII)제도를 시행할 때부터 최종 목표는 A증시 개방이었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QFII 테스트만 통과하면 중국 펀드시장이나 주식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중국은 이미 외국계 증권사가 뮤추얼펀드 수탁기관이 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단계적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 개방을 추진해 왔다.
UBS와 노무라증권에 이어 다른 외국증권사들도 A증시에 잇따라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티은행이나 HSBC 및 스탠다드차터드 등 펀드수탁이 가능해진 외국증권사들은 영역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등도 QFII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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