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기에 비해 3.5%의 기록적인 증가 추이를 보임에 따라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뿐 아니라 인접한 홍콩도 디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시중에 풀어놓은 통화량을 줄이기 위해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물가 예상밖 상승, 논쟁 가열.
2월 23일 중국 금융당국이 소비자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투자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연내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한데 대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며 이를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예상밖의 상승을 기록하자 중국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도 3.2% 상승,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자 전문가들은 이를 지난해말까지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였던 디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을 디플레이션 수출국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수출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홍콩 역시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음식품과 의류 등의 가격 상승이 중국의 물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홍콩의 디플레이션을 반전시켜 놓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홍 리앙은 23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특히 식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공급 측면의 변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통화 흡수 위해 금리인상 불가피.
중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가 상승 뿐 아니라 시중에 넘쳐나는 통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위안화를 찍어내 달러화를 사들였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통화공급을 막대한 규모로 늘린데 따른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금융당국이 통화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방안에도 중국의 통화 공급량은 연율 기준으로 18%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장단기 국채 발행을 통해 시중의 통화를 흡수하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은 거의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투자자들이 국채 매각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금리 정책은 복잡한 미로와 같이 얽혀 있다. 각종 대출과 예금, 채권의 종류에 따라 각기 상이한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도 중앙은행이 어떤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지급준비금 상향 조정을 포함해 최근 중국 정부가 취한 통화 긴축 방안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고려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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