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가 과열우려로 급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전용인 B증시에 미친 충격파는 제한적이었다. A증시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다 A증시와의 통합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대형 악재의 영향력이 희석됐기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 B증시가 이같은 이유로 각광을 받으면서 A증시와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크게 줄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상하이 A증시와 B증시를 합한 복합지수는 올들어 4.9% 오르는데 그쳤지만 상하이 B지수는 37% 급등했다. 하이통증권은 상하이와 선전 B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올해 예상수익에 비해 27배에 거래되고 있어 A증시의 36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B증시가 싸다는 것. 밸류에이션 외에 A증시와의 통합설도 B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B증시는 지난 92년 현지 기업들에게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부터 중국 정부가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프로그램을 도입, 자격을 갖춘 외국기관들에게 A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A증시와 B증시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이 가운데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저우 친예 부사장이 작년 1월 인터뷰에서 "B주식으로 A주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자 두 증시 통합설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진전된 것은 없지만 증시에서는 장기적으로 두 증시는 통합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크레딧 스위스와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10여년에 걸친 증시 구조조정 이후 중국 당국이 B증시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딧 스위스의 빈센트 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증시 개혁 노력의 일환으로 A증시와 B증시를 언젠가는 통합할 것"이라며 "올해 내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시장 참여자들은 B증시를 눈여겨 보고 있다. 아틀란티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리우 양은 "만약 A증시와 B증시를 통합할 경우 B증시는 크게 뛸 것"이라며 "B증시에는 A증시보다 싼 개별주식이 많다"고 말했다. 항이통증권의 장 치 애널리스트는 "B증시는 중국의 자본시장 구조조정으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기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UBS는 상하이 진지앙 인터내셔널, 상하이 프랜드십 그룹을 포함해 17개의 B증시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했다.
[출처-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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