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증시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 증시는 전날인 28일 상승반전에 성공하면서 '검은 화요일'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1일 다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91%, 선전 성분지수가 2.93% 하락하면서 롤라코스트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중국 증시의 등락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도 맥을 못추고 있다.씨티은행의 중국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선밍가오(沈明高)는 세계 증시에 미친 중국 증시의 영향력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 경제의 영향력 만큼 증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차이나 쇼크'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것은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며 해외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 정부의 거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 증시에 불안정성을 증폭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이번 증시 파동의 원인에 대해 분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에 일차적인 원인을 두고 있다.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부총재가 최근 금리인상이 유동성 억제를 위한 수단의 하나라고 밝혀 위안화 절상과 맞물려 중국 경제의 긴축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세계 증시가 '쇼크'를 받았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세계 증시 파동을 단순히 '차이나 쇼크' 요인으로만 보는 것은 문제다.중국 뿐아니라 세계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과열국면이 이어지면서 조정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분석이 오히려 타당해보인다.중국은 지난 10년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주가는 지난해 중반 반등을 시작할때까지 5년간 바닥을 기고 있었다.지난해 중국 증시가 130%나 오르면서 중국인들은 이제야 은행 저축보다는 주식을 사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간접적인 방식으로 주식시장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근 롤라코스트 장세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의 언급은 익명을 전제로 "자산소득에 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세무당국 관계자의 발언이 전부였으며 증권 감독당국의 수장인 상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은 이번주 증시 파동의 와중에서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로열스코틀랜드은행의 분석가인 벤 심펜도르프는 "중국 정부가 증시를 뜨겁지도않고 차갑지도 않게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증시가 과열됐을때 주식펀드 승인을 보류했다가 지난달 조정을 거치면서 다시 펀드를 승인해주는 식이다.외국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여전히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하지만 세계 증시는 과잉유동성에 따른 거품이 빠지지 않을 경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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