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칭훙(曾慶紅) 부주석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신임 상하이시 서기를 비롯한 지방 고위직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 쩡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공조해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올 가을 중국공산당 17기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서 ‘후-쩡 동맹’이 차기 5세대 지도자를 선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시서기의 상하이시 서기 임명에 동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은 “(이번 인사과정에서) 장쩌민과 상의를 거쳐 그의 동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 해임 이후 시 서기는 줄곧 후임 상하이 서기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오르내렸다. 시 서기의 임명은 후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인맥이나 장 전 주석의 상하이방(幇) 모두와 가까워서일 뿐 아니라 의욕적인 일처리와 친기업적 사고가 높은 평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태자당의 일원인 시 서기는 장 전 주석보다는 쩡 부주석과 더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당 서열 5위의 쩡 부주석은 장 전 주석의 심복으로 상하이방을 거느리는 맹주였으나 장쩌민 퇴임 이후 후 주석과 손잡고 대등하게 권력을 배분하는 독자적인 정치 실세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 주석과 쩡 부주석은 경쟁자적인 측면도 있지만 최근엔 이들의 공조 관계가 더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천 전 서기 축출 과정에서도 함께 공조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 주석의 비서장이자 쩡 부주석의 심복인 왕강(王剛) 중앙판공청 주임과 태자당이자 공청단 출신인 류옌둥(劉延東) 중앙통일전선부장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시 서기와 장쩌민 인맥인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후 주석 직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외부인사 배척과 정실인사로 악명이 높은 상하이 및 톈진에 외부인사를 서기로 임명한 것은 중앙정부가 두 경제도시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시 서기는 외부 출신(베이징 태생)으로선 20년만에 상하이시 서기에 올랐으며 푸젠(福建)성 출신의 장가오리(張高麗) 산둥성 서기도 10년 동안 재직한 전임 장리창(張立昌) 서기에 이어 톈진시 서기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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