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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결투' 시중은행들 현지법인 설립해 영업 대전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07-04-17
국내 시중은행들의 영업 대전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옮겨 불붙을 전망이다.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승인했는데, 이들 은행 모두 베이징을 현지법인 설립지로 택했기 때문이다. 세 은행은 자본금 1억~3억 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올해 안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국내 은행들이 한꺼번에 중국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현지 법인을 세운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만 위안화 소매금융 영업을 허용키로 결정, 외국계 은행간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대부분 외국계 은행들이 상하이(上海)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데 반해 국내 은행들은 모두 베이징을 택했다.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현지 법인 설립 인가 및 가인가를 받은 12개 외국계 은행 중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곳은 JP모건 한 군데 뿐이고 나머지 10곳은 상하이가 설립지다.

외국계 은행들이 상하이로 몰리는 것은 상하이가 여전히 중국 자금시장 흐름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시장성과 장기 성장성에서 베이징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베이징과 인근 톈진(天津)에 더 많은데다, 재중동포 대상 영업도 감안됐다”며 “또 앞으로 베이징과 톈진이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할 전망이고, 향후 북한의 개방, 동북3성 지역 개발 등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말했다.

당장 중국 시장을 놓고 중국은행 및 외국계 은행과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일단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재중동포를 대상으로 영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산인 셈이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영업을 위한 은행의 해외 진출이 결국은 해외로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우물안 경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법인이 중국 현지인이나 현지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과 재중동포를 대상으로 한 제살깍기식 경쟁에 그치면 해외 진출의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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