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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중국에 한류열풍 거세다지만 문학 교류 거의 없어 활성화 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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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07-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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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표 작가 쑤퉁 방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중국 작가 쑤퉁(44·사진)이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위화, 모옌과 함께 중국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그는 최근 한국에 출간된 장편 ‘나, 제왕의 생애’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국외 소설부문 8위(6월 첫째주)에 올랐다.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9위)보다 한 계단 앞선 순위다.
쑤퉁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 기쁘다”면서 “앞으로 1위까지 오른다면 더 기쁘겠다”고 웃었다. 11일 서울에 도착해 남산 한옥마을을 둘러본 그는 “두 나라가 유교 문화, 건축 양식을 공유한 덕분에 매우 친숙했다”면서도 “그러나 자세히 보면 중국과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부는 한류 열풍과 대조적으로 중국 서점에 한국 문학 작품이 거의 없다”며 양국 간 문학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독서시장에 안착한 ‘나, 제왕의 생애’는 쑤퉁이 가장 애착을 보이는 작품. 가상의 ‘섭’ 왕국을 설정해 황제에서 줄타기 광대로 추락한 한 인간의 꿈같은 일생을 그렸다. 1992년 완결돼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세계 18개국에 소개됐고, 아시아 지역으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번역판을 내놨다. 그는 “이처럼 ‘천마행공’(천마가 하늘을 나는 듯함)의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은 평생 다시 쓸 수 없을 것”이라며 “중년이 된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밝혔다.
쑤퉁은 영화 ‘홍등’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1989년에 쓴 ‘처첩성군’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하고, 궁리가 주연한 영화로 재탄생했다. 그는 “원작자가 전혀 반감을 가질 수 없는 좋은 영화였다”며 “영상매체는 내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좋은 수단”이라고 만족해했다. 소설가에서 영화판으로 뛰어든 이창동 감독을 언급하자, 그는 “아,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라며 반색했다. 영화감독이 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내 능력에서 벗어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어 소설을 쓰다 영화로 전향한 중국 작가가 일에 시달린 나머지 당뇨병에 걸린 사례를 소개했다.
쑤퉁은 14일 서강대, 15일 교보문고에서 ‘문학과 현실’을 주제로 강연하고, 16일 홍익대 부근 중국음식점에서 한국 독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뒤 17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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