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극등 계승자 없어
네이멍구(內蒙古)의 파오(천막으로 지은 네이멍구 전통가옥)가 번듯한 양옥집으로 바뀌고 악단의 연주 속에 민족의상을 입고 치르던 결혼식은 우아한 식당에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현대식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전소수민족 자치지역에 대형 토목공사가 한창이고 상가, 유흥가 등이 들어서는 등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경제 이면에 소수민족 고유 문화가 상실되는 부정적인 면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중국의 인구는 주류인 한족(漢族)이 9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몽골족(蒙古族), 회족(回族), 장족(藏族), 위그르족(維吾爾族), 묘족(苗族), 이족(彛族) 등 55개 소수민족이다. 그러나 돈벌이를 위해 외지로 떠나거나 진학 이후 도시에 정착하면서 그들만의 문화가 퇴색되고 있다. 80여개의 소수민족 또는 지방 사투리 가운데 이미 10개 정도가 사라진 것은 이를 말해준다. 구이저우(貴州)민족대 룽야오훙 교수는 “남자는 외지로 돈 벌러 나가고 노인과 아녀자만 고향에 남아 있으니 남녀가 함께 부르는 민속가요(對歌) 같은 것은 계승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민족문화로는 밥벌이가 힘들다는 것도 계승이 안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우시(無錫) 후이산(惠山)의 유명 진흙 조각가인 위샹롄(喩湘蓮)은 “조각을 하느니 삶은 달걀을 파는 게 수입 면에서는 더 낫다”며 자조 섞인 말로 한탄했다. 중국 전통문화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푸젠(福建)성 촨저우(泉州)에서는 천년이 넘게 이어져 온 ‘난인(南音.토속음악)’, ‘무어우시(木偶戱.인형극)’, ‘리위안시(梨園戱.민간극)’ 등이 계승자가 없어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반대로 풍부한 문화자원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돈도 벌고 문화도 보존하는 경우도 있다. 윈난(雲南)성 리장(麗江), 쓰촨(四川)성 주자이거우(九寨溝) 등이 좋은 사례로 이는 모두 원형을 잘 보전하고 특색을 살려서 성공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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