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장 내내 등락을 반복하던 중국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로 상승 마감했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홍콩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그러나 기계수주 급감에 엔·달러 하락의 악재를 맞은 일본 증시는 1만3000선을 무너뜨리며 하락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57.83포인트(1.69%) 상승한 3471.74, 선전지수는 22.83포인트(2.19%) 오른 1067.04로 장을 마쳤다.
구리와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순이익 상승 기대의 영향을 받고 주가가 올랐다. 전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은 전날보다 1.09센트 올라 온스당 4.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옌저우석탄채광은 7.05% 오른 17.30위안에 거래됐고 장시구리는 8.57% 상승한 32.67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공상은행(ICBC)은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2.83% 상승했다.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1.4%에서 11.9%로 상향 수정했다.
통계국은 통신업과 소매업 등 서비스 산업의 높은 성장으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11.4%에서 11.9%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13.1%를 기록했던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경제 성장이다.
중국의 3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한 93억달러에 달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1~3월까지 이뤄진 FDI는 전년 동기 대비 61.3% 늘은 274억달러로 집계됐다.한편 중국의 1ㆍ4분기 무역 흑자 규모는 3년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41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弱)달러와 인건비 상승,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보조금 폐지가 수출 규모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66.59포인트(-1.27%) 하락한 1만294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지수가 1만3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 지수도 14.83포인트(-1.17%)를 잃으며 1248.07로 밀려났다.
2월 핵심 기계류 주문이 전월 대비 12.7%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미국 경제 둔화 탓에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것이다. 기계류 주문은 향후 기업들의 자본 투자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소시에테 제네랄 자산운용의 요시노 아키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흐릿한 전망 때문에 기업들이 자본 투자에 신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계류 주문 악재로 산업로봇 생산업체인 파낙(-6.18%)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비 제조업체인 쿠보타(-3.71%)도 내렸다. 코마츠(-2.04%)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연간 순이익이 목표치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고 밝혔던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7.29%)은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미쓰비시(2.13%) 이토츄(1.77%) 미쓰이(1.29%) 등 종합상사주는 올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37달러(2.25) 오른 배럴당 110.8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배럴당 112.21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덕분에 원유 관련 업체인 인펙스 홀딩스(1.72%)와 신일본 석유(0.29%)는 동반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02.53포인트(0.84%) 오른 2만4187.10,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전일 대비 134.41포인트(1.04%) 상승한 1만2998.21로 장을 마쳤다.
금융 관련주가 오르며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으나 계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업체, 항공업체들이 미끄러지며 상승폭은 제한을 받았다.타이훅자산운용의 낸시 리 투자매니저는 "최근 은행 실적 호조로 은행주가 눈에 띄게 오르며 상승 기회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구제 유가 상승이 관련 기업에 적쟎은 압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은 3.6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중국은행(BoC)과 공상은행은 각각 2.52%, 1.53%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부동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신화부동산은 0.55%, 선홍카이 부동산과 항기조업 부동산은 각각 0.47%, 0.34% 올랐다.
그러나 유가의 고공비행이 이어지며 관련 업체들의 하락세가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배럴당 112.21 달러까지 올랐으며 종가도 110.87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최대 정유 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시노펙)는 1.57% 미끄러졌다.유가 상승으로 큰 타격을 받은 해운 업체와 항공 업체들도 떨어졌다. 중국 내 최대 해운업체인 코스코 태평양은 3.27%, 항공유 부담을 안은 궈타이 항공은 2.29% 하락했다.
[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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