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복구 본격화 … "인프라 보강 기회될 수도"
12일 중국 쓰촨성 강진으로 중단됐던 현지 송유관 가동이 하루 만에 재개돼 지진에 따른 피해 복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석유ㆍ천연가스 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지진이 중국 내 대표적 에너지 자원지대인 쓰촨성을 덮치자 안전점검을 위해 1240㎞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으나 하루 만인 13일 오후에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간쑤성 란저우 정유공장에서 쓰촨성 청두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하루 20만배럴의 휘발유와 디젤을 공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쓰촨성이 중국 내 매장 천연가스 중 40%가량을 차지하며 생산비중도 22%에 달하고 석탄은 중국 전체 중 3%가량을 생산하는 중국의 핵심적 에너지 자원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쓰촨성 인근으로 또 다른 지진피해 지역인 충칭에서도 하루 10억 세제곱피트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 관계자는 3000만명이 살고 있는 충칭에 석유 재고가 충분하다며 "앞으로 2주일가량을 버틸 수 있는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석유 재고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라며 지진으로 수송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진으로 쓰촨성 내 일부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송전 시스템이 일부 파괴됐으나 복구돼 현재 전력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또 이번 지진으로 8개 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중국 전체 공급분의 1%에 채 못 미치는 8기가와트 전력공급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물가가 폭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쓰촨성과 산시성, 간쑤성 등에 밀집해 있는 아연제련소의 조업 중단으로 13일 국제 아연 시세가 7% 폭등한 ｔ당 2340달러에 거래되는 초강세를 보였다.
쓰촨성을 포함한 이들 성에서 생산ㆍ제련되는 아연은 최고 50만ｔ으로 중국 전체 물량 중 11%가량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홍콩 소재 메릴린치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이미 12년 사이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 타격을 받아 왔다며 이번 지진이 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1~2월 폭설 대란에 비해 이번 지진이 중국 경제 전반에 가한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쓰촨성과 인근 지역이 중국에서 다소 오지에 속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은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쓰촨성은 지진 피해 복구를 통해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오히려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 등 쓰촨성에 진출해 있는 150여 개 일본 기업들은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계속 중단하는 등 이틀째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 일본 기업인은 쓰촨성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강진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본 기업들이 현지 진출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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