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투신권의 달러 매수 헤지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주요 지지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보호예수 해제등 증시 수급상 악재까지 부각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매매종합화면(3801)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 18일 통화선물 3천97계약을 순매수했다.
통화선물 한 계약이 5만달러임을 감안할 때 약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투신권 통화선물 헤지 관련 수요가 서울환시에서 발생한 셈이다.
통상 투신권 환헤지의 30~40% 정도가 통화선물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물환을 통한 헤지분인 60~70%를 포함하면 전일 투신권 매수 규모는 약 5억달러에 달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투신권은 지난 8일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통화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13일 1천727계약, 14일 1천114계약의 통화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달러 매수규모가 눈에 띄게 강화됐다.
이처럼 투신권 매수세가 강화된 배경에는 이달 1일 2,800선 위에서 등락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18일 2,4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의 2,319.87을 기준으로 할 때 최근 7거래일간 15% 가까이하락했고, 작년 10월 사상 최고치에 비해선 62%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약세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높아지고 산업생산 증가율은낮아지는 등 중국 경제가 인플레 우려 속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발표가부재했던 데다 이달에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비유통주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점 역시 약세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8월에 해제되는 비유통주 물량은 247억7천만주로 7월보다 무려 320%나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폐막 후 당국이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확신할 수 없는 데다 통화긴축 필요성 마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중국 증시 약세에 따른 투신권의 달러 매수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환율 하락기엔 투신권발 달러 매물이 달러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고, 최근엔 중국 증시 약세로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투신권 동향과 관련해 당국의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내에선 투신권이 환헤지 규모 자체를 줄이고, 통화선물이 아닌 선물환을통한 환헤지 비중을 높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난 3월과 같이 투신권발 달러 매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의 근거로는 외환당국이 투신권의 환헤지 실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후 이들 업체의 전체 달러 매도 헤지 규모 자체가 일정 부분 축소됐고, 이후 투신권이 헤지 규모를 늘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 그간 투신권이 통화선물과 선물환을 통한 환헤지 비율을 대략 4 대 6 정도로가져갔지만 최근 해당 비율이 3 대 7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통화선물을 통한 환헤지시 발생할 수 있는 마진콜 관련 달러 매수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투신권의 매수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업계의 환헤지 동향을 감안할 때 올해 초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다수론"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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