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하락마감, 국제유가의 상승전환, 신용위기 재부각이라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154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의 투척매물을 기관과 개인이 받아내며 수급 균형을 이뤘기 때문. 여기에 중국증시가 7% 이상 급등하면서 우리증시의 하단부를 묶어놨다.
개장 초에는 다소 어두움 기운이 감지됐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신용위기 우려감과 각종 경기지표 부진으로 이틀째 약세장을 연출했기 때문. 이에 우리지수는 1530선 초반까지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증시가 급등하자 우리시장은 활력을 되찾았다. 중국 정부가 경제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으로 상승기대감이 번졌기 때문. 지수 또한 1550선 문턱까지 오르며 화답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적극적인 '팔자'를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0포인트(0.05%) 내린 1540.71에 장을 마쳤다. 미국발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랭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기조를 유지하며 4262억원의 물량을 내다팔았다. 이에 개인과 기관이 1683억원, 2148억원을 사들이며 대응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234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인 페니매와 프래디맥의 구제금융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리먼 브라더스와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로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신규 주택착공은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생산자물가가 9.8% 급등해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까지 겹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0.84포인트(-1.14%) 내린 11,348.5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또한 32.62포인트(-1.35%)내린 2,384.36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상하이종합지수는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전일대비 178.81포인트(7.62%) 급등한 2523.28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의료정밀(-3.77%), 서비스업(-0.99%), 운수장비(-0.78%), 증권(-0.77%) 등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중국증시 급등 소식에 철강ㆍ금속은 1.14%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하락세에서 탈피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4000원(-0.71%) 내린 56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중공업(-2.-7%), 신한지주(-0.21%), 현대차(-0.21%)등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POSCO(1.08%), 국민은행(0.33%), 한국전력(1.12%), LG전자(0.88%), SK텔레콤(1.33%)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책 모기지 업체 국유화 문제는 표면적으로는 신용위기 장기화를 의미하나 추가적으로 신용위기가 악화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며 "당분간 금융불안 이슈로 시장이 일희일비하는 흐름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고질적 악재들의 매듭은 조금씩 풀려가고 있어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상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330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60개 종목이 내렸다.
[출처--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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