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박람회에 길게 늘어선 줄. 박람회장 한 구석에선 청년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느라 여념이 없다. 취업 경쟁률은 수백 대 일이 넘는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세계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이다. 27일 방송된 KBS 2TV ‘VJ특공대’는 취업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중국의 취업 현황은 국내만큼 심각해 보였다. 방송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 재수, 삼수는 기본, 지방대 출신은 취업이 더욱 어렵다. 때문에 위조 졸업장까지 나돈다는데. 제작진은 고객으로 위장해 위조 브로커를 만나 북경대 졸업장을 부탁했다. 브로커는 우리 돈으로 13만원을 요구했다. 중국에선 부담하기 큰 액수였다. 이에 대해 브로커는 “싼 것도 있지만 싼 것은 취업하는데 도움이 안된다”며 원래 가격 그대로 줄 것을 요구했다. 거래가 성사되자 브로커는 고객의 즉석 사진을 찍은 뒤 어디론가 급히 연락했다. 이어 고객을 택시에 태운 다음 시골로 향했다. 어느 마을에 도착한 브로커는 위조된 북경대 졸업장을 내보였다. 졸업장 뿐 아니라 학위증, 성적표까지 위조해 함께 전달했다. 하지만 중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북경대 또한 취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방송은 밝혔다. 매번 열리는 기업 설명회는 발 디딜 틈 없이 학생들로 들어차고, 취업이 여의치 않아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졸업 후에도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젊은이들은 색다른 직업을 찾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가정부가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중국에선 가정부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이의 기저귀 채우는 법, 청소하는 요령 등 실제 가정부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가르친단다.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최근 들어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또한 이 학원에 오는 수강생들은 대부분 대졸 취업자라는 게 그 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방송을 통해 들여다 본 중국 취업 현실은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제 전쟁의 파고가 국경을 넘어 모든 젊은이들의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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