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베이징시 택시공급에서 폭스바겐과 시트로엥을 큰 차이로 제압하고 있다. 지난달 1, 2월 싹슬이한 데 이어 3월부터 진행된 경쟁 체제에서도 3대중 2대를 공급하며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 베이징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상하이 등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는 20일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베이징시 택시공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5월까지 총 1만4449대를 기록해 전체 공급의 75.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월에 EF 쏘나타 960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455대 등 1415대를 공급했고 2월에는 466대, 1536대로 2002대로 확대했다. 이 기간중 이치 폭스바겐, 상하이 폭스바겐, 둥풍 시트로엥 등 경쟁사들은 단 1대로 판매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특히 본격 경쟁체제를 맞이한 3월에는 오히려 5382대(641대, 4741대)로 크게 늘렸다. 이어 4월 4711대(318대, 4393대), 5월 930대(147대, 783대)를 공급했다. 이로써 5월까지 총 EF쏘나타 2532대, 아반떼XD 1만1908대를 판매했다. 이에 비해 이치 폭스바겐의 뉴 제타는 3~5월 석달간 4300대 가량 판매됐고 둥풍 시트로엥의 430대에 그쳤다. 특히 상하이 폭스바겐의 산타나는 단 1대를 판매하지 못해 참패당했다. 현대차는 당초 총 3만대로 예상되는 베이징시 택시공급에서 3분의 1 수준인 1만대 공급을 목표로 잡았으나 공급 넉달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시장변화 주도 전략이 주효했다"며 "베이징시 대형 택시업체들이 현대차의 EF쏘나타와 아반떼XD를 선호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절대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1, 2월 다른 업체와 달리 베이징시의 택시표준안에 맞춰 녹색(봄), 빨간색(여름), 파랑색(가을), 자주색(겨울) 등 4가지 색상의 택시를 출시해 독무대를 연출한 바 있다. 이번 공급에는 현대차(엘란트라, EF쏘나타), 이치폭스바겐(뉴제타), 상하이폭스바겐(싼타나 3000, 배기량 2000cc), 둥펑시트로엥(엘리제) 등 5개 차량이 판매허용을 받아 베이징시 택시업체들을 상대로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시 택시공급 석권이 향후 중국시장에서 '지역구'를 벗어나 '전국구'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질에 가장 까다롭다는 택시업체, 그것도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 품질을 인정받음으로써 중국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 1월 중국 진출 2년만에 최초로 월간 판매 2만대를 넘어서며 중국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 작성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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