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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공조, 독자개발 10년만에 세계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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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
등록일 : 2005-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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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시 외곽에 위치한 한라공조 차량용 에어컨 생산공장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직원 250여 명이 중간중간 식사시간을 빼곤 쉬지 않고 투입되지만 모자란 듯하다. 이철우 베이징법인장은 "전기공급이 여의치 않을 때도 이곳은 당국에서 배려해 휴일도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라공조 공장이 풀가동되는 것은 주요 고객인 현대차가 중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다 미국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국외 납품처도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 컴프레서 양산 3위 진입＝한라공조가 이처럼 국내외 자동차 업체로 고객을 늘리고 있는 것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자동차용 에어컨 핵심부품인 컴프레서 덕분이다. 한라공조는 지난해 컴프레서 누적생산량 2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연간생산 규모를 5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세계 6위인 양산 규모가3위로 뛰어오른다. 한라공조가 91년 컴프레서 국산화에 성공한 지 15년 만이다. 한라공조가 독자모델을 만든 97년을 기준으로 하면 10년도 채 안 돼 급성장한 셈이다. 90년까지 한국은컴프레서 전량을 일본 수입품에 의존했던 만큼 큰 변화다. 한라공조는 지난해 차세대 컴프레서로 평가받는 가변형 컴프레서(모델명 VS)를 생산하기 시작해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라공조는 지난해 내수가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판매가 전년보다 1.5%나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에서 큰 폭 성장해 전체적으로는 21%나 매출이 늘었다. 외국 현지로컬수출이 16.2% 늘었고 직수출은 84.9%나 증가한 덕분이다. 한라공조가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현대ㆍ기아차 같은 고객사들이 추진한 외국시장 정책에 잘 대응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포드를 비롯해 다임러크라이슬러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직수출을 본격화한 것도 큰 몫을 했다. 국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주 확대 노력도 돋보인다. 한라공조는 2010년까지 직수출규모를 매출액 대비 3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 세계를 생산기지화＝한라공조 경영이 성공한 진정한 비결은 글로벌화에 있다고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본사는 연구개발(R&D)을 전담하고 생산기지는 전 세계 각지를 가리지 않고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나이키가 개발은 미국에서, 생산은 세계에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라공조는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지에 7개 사업장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슬로바키아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국외사업장은 총 8개로 늘어난다. 터키공장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러시아 등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라공조 글로벌경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89년 기술연구소를 열었던 한라공조는 2002년부터 R&D 투자를 매출액 대비 3%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R&D 전문인력도 초기 20명에서 현재 275명으로 늘었다. 직원 8명 중 1명이 개발인력인 셈이다. 부품업체로선 대단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투자를 거쳐 한라공조는 세계에서처음으로 "멀티존 에어컨"을 개발했고 89년부터 지금까지 총 639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다. 외국특허만도 79건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5.9%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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