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디아증시 과열경고음 울리나 [2007-10-18]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그린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단숨에 6000선을 돌파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하락반전했다. 또 인도증시는 17일 금융당국이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외국인투자 일부를 규제키로 결정하면서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과 인도시장 투자에 대거 나섰던 펀드 가입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40~5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이들 펀드에 대한 과열 경고음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 인도, 갑작스런 투자제한 왜? =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외국 기관투자자의 파생상품 발행 제한을 골자로 하는 규제책을 내놓은 이유는 유동성 관리와 루피화 환율 안정, 불법자금 유입 차단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일단 루피화의 강세는 인도의 주요 수출산업인 섬유와 신발, 가죽업종 등의 마진 악화를 불러오고 있어 자국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에서는 또한 몇 해전부터 불법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한 P노트(P note) 발행제한 정책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그동안 유보돼 왔던 규제안이 이번에 구체화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NH-CA자산운용 마케팅팀 박동우 차장은 "인도 정부의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축소, 외국인투자 위축 등을 불러올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직접투자를 유도하고 시장참여자들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조정시 적극매수 기회 = 전문가들은 인도증시가 펀더멘털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다분히 인위적이고 돌발적인 규제를 받게 된 만큼 외국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충격 이외의 리스크는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말 태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한 제한정책이 나왔을 당시 태국증시(SET INDEX)가 750포인트에서 600포인트 선까지 급락한 후 빠르게 반등했듯 인도시장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동혁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이번 규제가 외국인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쳐 일시적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의 건정성을 높여 줄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J자산운용 진성남 글로벌운용팀장 역시 "인도증시가 그동안 급상승한 만큼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상승 추세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인도펀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전혀 걱정할 요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도시장, 성장성 여전히 유효 = 다만 인도의 경제구조 자체가 중국과 달리 내부수급이 아닌 외국인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리자산운용 대안투자본부 김용태 팀장은 "인도증시에 추가적인 충격이 있을 경우 연말까지 10~15%의 조정도 예상할 수 있다"며 "일단은 시장과열을 잠재우는 차원의 조정을 거친 뒤 12월 초반부터 다시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도보다 한 발 앞서 폭발적인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증시에 대해서도 '투자에 신중할 필요는 있으나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동부자산운용 박준흠 글로벌운용팀장은 "중국시장 역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국내 및 홍콩에서 설정된 중국펀드 가운데는 하루에 500억원 이상이 유입될 정도로 투자 대기자금이 밀려 있는 경우가 많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 구인구직
뉴 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