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네티즌 96%, "국방비 더 늘려야" [2008-03-11]
장언주(姜恩柱)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이 지난 4일 "올해 중국의 국방비 예산을 지난해 보다 17.6% 증액된 4177억 6900만위안(572억 2900만달러)을 책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비난의 여론이 몰리자 중국이 네티즌들을 앞세워 중국 국방비 급증과 자원외교 등으로 제기된 '중국위협론' 을 해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 자매지 환치우스바오(環球時報)는 11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자국 네티즌들을 상대로 실시한 인테넷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중국 국민 대부분이 현재의 국방비 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치우스비오에 따르면 10일 저녁 9시까지 마감된 전국 5928명이 참가한 여론조사에서 96%인 5713명이 "현재의 국방비 증가 속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국방비 증가에 반대한다"고 답한 것은 215명으로 4%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게시판에도 총 1845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게시판에는 "중국의 국방비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4%로 미국이나 영국 등 강대국들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며 '세계 4대 경제 대국'인 중국이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비 증강은 가장 필수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중국은 영토가 넓기 때문에 강력한 국방으로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주권을 상실해 국위가 실추될 것"이라며 "역사 이래 불평등조약을 체결한 무수한 국가들은 국방력이 약했기 때문이다"고 주장, 국방비 증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의 '군사위협론'에 대해 흥분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군사비 지출 국가다"며 "그에 비해 중국의 연간 국방비는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자국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낭비하고 있는데 중국만 가지고 비판하냐"고 주장했다.심지어 한 네티즌은 "미국이 대만 연해 근처에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이 더욱 위협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세계 4대 경제 강국인 중국인 조국의 통일도 못하고 있는데 국방비를 증가한 다는 것이 지나친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네티즌의 반응에 대해 중국의 전문가들도 거들었다. 중국사회과학원 국제문제 전문가 저우팡은(周方銀)은 "네티즌들이 중국의 국방비 증가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며 중국 국민들이 국방비 증가를 찬성하고 있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그의 '국방비 증가 응당성'에 따르면 일단은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 두 번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로 북한, 러시아, 몽고, 카자흐스탄 등 총 14개에 달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그동안 중국이 이뤄낸 경제성장에 비해 국가안전은 지나치게 뒤떨어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군사비는 비록 영국이나 일본과 비슷하지만 일본의 영토는 얼마나 크냐"고 반문한 후 "서방 국가의 군사 위협론은 중국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엉터리 정보"라고 주장했다.
[출처--한국언론 뉴스허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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