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위기 중국도 피해갈 수 없다" [2008-03-28]
'중국 2020 포럼'서 각 국 전문가들 주장
미국발 위기를 중국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중국2020, 발전 목표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23일부터 열린 중국 발전 고위층포럼에는 미국·중국·일본의 경제전문가와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 9회째인 이 포럼엔 차기 총리로 내정된 리커창(李克强) 중국 상무 부총리가 참석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대표단을 직접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포럼에는 도요타자동차·HSBC·씨티그룹 등 글로법 기업 33개 사의 경영인과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 겸 금융통화위원 등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해 미국과 중국 경제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야기된 미국의 경제 침체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티븐 로치 회장은 "미국의 위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그 심각성이 예상을 초과할 것이며 중국도 이를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지향형 경제구조는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발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들 것"이라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은 약 40%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최대 수혜자인 중국은 미국의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그동안 이득을 봤으나 미국의 소비 위축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의 2월 수출은 873억 달러로 6년만에 가장 낮은 6.5% 증가에 그쳤다.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경제 문제는 현재 세계 경제의 근원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은 선택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 금리를 내려 달러 약세를 유지하는 정책이 문제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수중에 유동성을 움켜쥔 미국 은행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대출을 기피하는 대신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중국의 긴축정책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판강 금융통화위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두 경로를 통해 중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하나는 무역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중요한 무역 시장으로 미국의 소비가 줄면 중국의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등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어 무역 경로를 통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판 위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중국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과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하로 미국 자본을 비롯한 세계 자본이 중국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계속 유입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된다는 것은 더 많은 유동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통화 긴축 기조를 계속 견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아시아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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