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상장기업, 증시하락으로 `사자`압력 점증 [2008-06-02]
- 美 상장기업과 밸류에이션 격차 크게 축소..`매수 적기`
- 일부 기업은 美 동종업체 대비 할인
중국 증시하락으로 중국 상장기업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미국 상장기업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고, 일부 기업의 주가는 미국 상장기업보다 할인돼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본토 증시 기준 지수인 CSI 300 지수가 올해 들어 32%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의 주가이익비율(PER) 격차가 139%에서 13%로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없는 홍콩 증시 상장기업의 경우 미국 기업 대비 23%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지금이 매수 적기
이머징 마켓 전문가인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는 "중국 증시의 조정은 매수의 적기"라면서 "상장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둔화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미국보다는 월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전문가 집계 결과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0%, 미국은 1.3%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CSI 300 기업들의 PER은 26.4배로 지난해 10월 고점 52.8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 S&P500 기업의 PER 23.4배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홍콩 증시의 42개 중국 본토기업 상장지수인 H지수의 경우 18.1배로 S&P 500 기업의 PER보다도 낮다.
CSI 300 지수는 중국 정부가 증시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비유통주의 거래를 허용한 가운데 경제가 매 분기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2년간 478% 올랐다. 그러나 ▲경제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가속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등의 우려가 겹치며 올해 급격하게 하락했다.
GF펀드매니지먼트의 천셔더 운용역은 "(올해 들어) 매도세는 비이성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주가 수준은 중장기적으로 최적의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을 희석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물가가 9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 위안화는 올해 5% 이상 오르며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은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의 해외 수출 증가율은 22%로 전월 31% 대비 크게 줄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다스트 스트래티지스트는 "밸류에이션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높기 때문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저가 매수를 시도해야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미국 기업 대비 높은 이익 성장률, 싸진 밸류에이션
중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기존보다 둔화됐지만 미국 기업의 이익 감소 추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건재하다.
중국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이익성장률은 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16%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동종 기업들의 실적 성장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면서 일부 중국 기업의 주가는 미국 기업 대비 할인된 채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영 알루미늄 업체 찰코는 향후 2년동안 2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3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8.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홍콩 증시에서 찰코는 7개월 전 PER 25.1배에서 크게 내린 14.5배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근거로 찰코가 알코아 대비 11% 할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부유한 도시에서 운영되는 광선철도는 연초 폭설에도 불구,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향후 2년간 41%의 실적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미국 2위 철도업체 벌링턴 노던 산타의 31%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광선철도의 PER은 17.3배로 벌링턴 노던 산타 대비 17% 할인돼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격차다.
[출처--이데일리 - 1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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