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 中 유기농 콩으로 안정적 물량확보 [2005-10-10]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화룡생태농업단지 내 보성촌. 만주 벌판에서 3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촌지도자 허인범(57) 씨는 “6년 전부터 농약을 쓰는 대신 논에 오리를 풀어 잡초와 벌레를 잡도록 하는 방식으로 유기농 벼를 재배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나는 쌀은 국제 유기농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허씨는 “함경도에서 북간도로 넘어온 할아버지 세대가 황무지를 기름진 논으로 바꿨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쌀을 팔아 보성촌을 부농으로 바꾸는 게 내 소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옌볜을 비롯한 중국 동북3성 지역에서는 유기농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 배경근 유기농전략구매팀장은 “옛 만주지역인 이 일대는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고 일교차가 커 농작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만주지역에서 쌀과 더불어 유명한 작물은 콩이다. 만주 콩은 품질이 워낙 뛰어나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이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무원이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시 대산농장에서 유기농 콩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옌지(延吉)시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산농장.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이 농장에서는 낫을 든 인부들이 한창 추수를 하고 있었다. 여의도의 8배가 넘는 이 농장에서 1년에 생산되는 유기농 콩은 5000t. 우리나라 총 생산량의 10배가 넘는다. 대산농장은 강과 호수가 가까이 있고 주변에 도로, 민가, 공장 등이 없어 유기농 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장 부경리 시자파(席家發38) 씨는 “이곳은 땅이 기름져 농약을 쓰지 않아도 좋은 콩이 자란다”며 “우리 농장에서 재배된 유기농 콩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본 한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의 웰빙 바람은 동북3성 지역의 유기농시장을 급성장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옌볜지역 10만㏊의 콩 재배지역에서 2만5400㏊ 정도가 유기농친환경 콩을 재배하고 있다. 유기농친환경 콩의 80%는 수출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1000개의 현을 허룽(和龍)시 같은 생태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이 중국산 콩을 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기농 콩의 물량을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 배경근 팀장은 “국내 유기농 토양 인증을 받은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콩은 50t에 불과해 이틀이면 물량이 소진된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콩을 들여오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레스투어에 동행한 이효율 부사장도 “최근 저질 중국산 농산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선진국 식품회사들이 중국의 고급 유기농 식품을 선점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풀무원은 중국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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