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프랜차이즈도 '한류 맛풍' [2005-06-10]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프랜차이즈박람회장. 중국을 비롯해 외국 프랜차이즈 업체 150여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태창가족(쪼끼쪼끼, 화투), 김가네김밥, 큰들F&B, 뜸팡이푸드시스템(대장금), 대대FC(바비큐보스) 등 5개사가 부스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 중 가장 먼저 작년에 체인점을 개설한 바비큐보스의 경우 현재 베이징에 4호점까지 개설했다. 대대FC의 조동민 사장은 “사흘간 열린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800여건의 상담을 받았다”며 “과잉경쟁에 시달리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로서는 중국은 ‘기회의 땅’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생맥주 전문점인 쪼끼쪼끼와 꼬치전문점 화투를 운영하고 있는 태창가족은 이달 중으로 쪼끼쪼끼 1호점을 세울 예정이다. 태창가족 김서기 사장은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 직영체제를 굳힌 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네김밥도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지역과 베이징대학 근처에 점포를 열었다. 한류 열풍을 타고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중국.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상하이에만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한 해에만 200개로 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빵굼터도 나란히 상하이에 진출했고, 미스터피자는 지난해에 10호점을 개점하면서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미국, 스페인 등 활동무대도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삼초삽삼겹살’은 작년 일본 신주쿠에 직영점을 내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은 한약재를 사용한 한국식 쌀국수를 앞세워 일본 및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현지법인을 세운 BBQ치킨은 연말까지 스페인에 30개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치킨 배달을 하지 않는 점을 활용, ‘전기구이 닭’을 안방까지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진출 러시는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경영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는 20년밖에 안 됐지만,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이미 시장이 과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확고한 자리를 잡은 업체라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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