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발 아빠에서 전지현 장서희까지' ; 中언론, 한류 여권신장에 주목 [2005-08-09]
 중국의 한 여성언론이 `한류 영화와 드라마에서 여권 신장이 아주 뚜렷히 나타난다`고 언급하고 비교적 상세히 분석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부녀자신문’은 최근(3일) 보도를 통해 지난 93년 처음 수입된 드라마 ‘질투’ 이후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받았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영상작품을 시청하면서 한국의 여성상 변화도 눈여겨볼 것을 함께 주문했다. 이 신문은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보고 또 보고’ 등 예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를 언급하며, 중국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심어진 한국의 전통적인 여인상을 끄집어냈다. 1997년 중국에 방영해 큰 화제를 모은 ‘사랑은 뭐길래’ 속에서 대발이 아버지(이순재 분)가 큰소리를 버럭 지르기만 하면 대발이 어머니(김혜자 분)는 벌벌 떨며 부엌으로 피신해 가슴을 졸이던 모습이 중국여성들의 기억 한편에 깊숙이 자리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감독 전지현 차태현 주연)가 중국 관객들을 까무러치게 만들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영화 속에서 한국 여성은 대놓고 남자와 맞장을 뜨고 머리를 ‘쥐어박기까지’해서 중국 여성들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여성의 지위가 급상승한 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한국 여자들이 여성의 존엄성을 지켜내며 ‘남성들과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방영된 한류 드라마 속에서는 여성들이 대부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과 싸워나간다고 전하고, 주인공으로 나서는 착한 여자들도 필요할 경우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공격과 복수를 불사한다고 설명했다.
‘파리의 연인’속에서 가정부인 여주인공
강태영 (김정은 분)은 재벌2세 한기주(박신양 분)의 면전에서 조금도 기죽지 않고 대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고 ‘인어아가씨’의 여주인공 아리영(장서희 분) 또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의 새 가정을 치밀하게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 여성들은 새로운 패션과 화장술 등 비교적 외재적인 동기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아껴온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번 보도에서처럼 매체에 나타난 한국 여성들의 여권 신장에 주시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 중국은 1949년 공산정부가 들어서며 여권이 크게 신장되었으나 오랜 유교적 관습으로 인해 `대장부주의(大男子漢主義)`가 아직 뿌리뽑히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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