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건비 당연히 저렴,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05-08-10]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공장을 옮겨야 한다면? 마음 속에 ‘중국은 어떨까’ 생각하는 독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노동력이야 당연히 저렴할 터이고 시장과도 가까우니 일석이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정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상하이 주변 지역 인건비는 일본의 2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몇 년 뒤 상황을 예측해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먼저 미쓰비시증권의 미즈노 가즈오(水野和夫) 수석이코노미스트 설명을 들어보자. 양국의 임금수준을 1인당 GDP로 비교하면 엔고 현상이 심했던 94년에는 일시적으로 일본의 임금수준이 중국의 84배에 달했으나 현재는 20~30배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의 급성장이 지속되면 2009년엔 20배 이하로 격차가 줄고 2020년에는 9배 수준이 된다. 여기에 앞으로 3년간 위안화 가치가 10% 정도(21일 실시된 평가절상 2.1% 포함) 상승하면 중국과 일본의 임금차는 7배(2020년)까지 줄어든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야마다 히로시(山田久) 거시경제 연구소장의 분석은 더욱 충격적이다. 중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2004년 연 평균임금은 2만440위안(약 275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정도 상승했다. 현재 일본직장인 연 평균임금 495만엔(약 5000만원)의 18분의 1 수준이다. 임금이 매년 15% 가량 상승하고 위안화 가치가 30% 가량 높아지면 7년 후 중국노동자 평균 임금은 94만엔이 된다. 임금의 30% 수준인 사회보장비까지 더하면 기업에서 부담할 금액은 121만엔(1115만원)으로 증가한다. 연간 총 2000시간을 일한다고 치면 시간당 임금이 605엔인 셈이다. 일본에서도 변두리 지역인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나가사키(長崎) 등의 최저임금인 606엔과 비슷해진다. 일본으로 복귀하는 기업도 발전 속도가 빠른 상하이는 971엔으로 일본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일본인 ‘프리타(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일본인)’와 같은 수준이 된다. 물론 7월21일 갑작스런 위안화 절상이 2.1%에 머물렀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위안화 가치가 단기간에 30% 이상 변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중국이 낮은 인건비를 제공하는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과장 섞인 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소니EMCS의 다카하시 인사총무부장은 “낮은 생산비용이란 중국의 경쟁력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제조 비용에서 부품비가 60~70%를 차지한다. 이중 공장건설비, 각종 부대비용 등을 제외하면 인건비 비중은 10~15%에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은 지금 상황에서도 중국으로 이전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일본 5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일본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절반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마쓰시타 계열사인 마쓰시타전공(松下電工)은 중국에서 위탁생산하던 부품을 일본에서 생산키로 했다. 의류업체인 온워드카시야마는 일부 제품 생산을 일본으로 이전했다. 캐논도 2006년까지 총 6000억엔을 투자해 일본내 생산을늘릴 계획이다. 캐논 측은 “기술 보안유지, 메이드 인 재팬이 주는 프리미엄, 생산기간 단축 등을 따져보면 일본 생산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직도 중국하면 저렴한 노동력을 생각하는 경영자라면 모든 요소를 다 고려해가며 계산기를 두드려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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