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吳邦國(오방국) [2005-03-17]
 중국 국무원 우방궈(오방국) 공업담당 부총리(58)는 원자바오(온가보) 부총리와 함께 차기 총리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중국 지도부의 교체에는 변수가 많아 속단할 수 없지만, 리란칭(이남청) 수석 부총리가2002년 나이(70세)를 이유로 자진 은퇴할 경우 서열상 우 부총리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많다. 그렇지 않고 리 부총리가 총리직을 한번 거치게 되면, 우 부총리는 원자바오와 함께 [차차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어쨌든 그는 권력 정상에 바짝 다가서 있다.
상하이방(상해방)으로 분류되는 우 부총리의 성장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방의 하나인 안훼이(안휘)성에서 태어났지만,베이징(북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인민해방군 측량학원 교관이어서 성장 환경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의 인재들이 모이는 칭화(청화)대학 무선전자학과를 졸업, 주룽지(주용기) 후진타오(호금도) 황쥐(황국) 등과 함께 [칭화 인맥]에 속한다. 대학 재학중에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졸업후에는 상하이로 내려가 전기-전자 계통의 공장에서 한동안 일했다.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은 80년대초 정부의 [간부 연경화(연경화)] 정책으로 젊은 기술 간부들이 대거 발탁되던 때로, 상하이시 계량기전신공업국 부서기로 있다가 82년 당중앙 후보위원으로 당선됐다. 그후 상하이 시장과 당서기를 거쳐, 95년 부총리가 됐다.
중국에서 한 인물이 성장하는 데는 반드시 능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배경과 운이 모두 작용한다. 상하이에서 그를 이끌어 준 사람으로는 먼저 80년대 초 시당위서기를 지낸 천궈동(진국동)이 꼽힌다. 그는 유능하고 성실한 우방궈를 일찍부터 눈여겨보고 요직에 기용했으며, 그 뒤를 이어 황쥐 서기도 보살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천궈동에 대해 우 부총리와 황서기는 연초나 명절때가 되면 꼭 문안인사를 드린다고 한다. 당시 상하이 시장이었던 왕다오한(왕도함) 현 해협회 회장도 그의 후원세력으로 꼽힌다.
[지방 지도자]에 불과하던 그를 [국가 지도자]로 발탁한 사람은 장쩌민(강택민) 주석이다. 두 사람은 상하이에서 초급 간부시절을 함께 보내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그후 장주석이 중앙의 요직을 거쳐 85년 상하이
시장으로 부임하자 우방궈를 당위 부서기로 끌어주었다. 당총서기가 된 뒤에는 [특정 지방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무릅쓰고 그를 베이징으로 불러 중앙서기처 서기로 임명했다. 95년 3월 전인대 부총리 보선투표에서 우방궈는 [상하이방]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장춘윈(강춘운)보다 훨씬 많은 표를 얻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가장 골치아픈 문제인 국유기업 문제를 비롯하여 낙후한 공업분야의 개혁을 떠맡아, 주룽지 총리와 함께 [개혁스케줄]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동자 권익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민적 풍모의 지도자다. 상하이 중견간부 시절 다섯식구가 11㎡의 좁은 방에 살면서 일반 서민과 똑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 또 상하이 시장 시절 경마장과 도박장 미인선발대회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부총리로서 지방 공장을 시찰할 때도 양복보다 잠바 차림일 때가 많다.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테니스를 무척 좋아한다.
-1941년 7월 안훼이(안휘)성 페이둥(비동) 출생
-67년 칭화(청화)대학 무선전자학과 졸업,공정사
-67∼76년 상하이(상해)전자관 제3공장 노동자,기술원,기술과 부과장,과장
-76∼78년 동공장 당위부서기,부공장장, 공장장
-78∼83년 상하이시 전자부품공업회사 부경리, 의표전신공업국 부서기
-83∼85년 상하이시 상무위 겸 과학기술공작위서기
-85∼92년 상하이시 당위 부서기,서기
-92∼94년 상하이시 당서기 겸 중앙정치국원
-94∼95년 중앙정치국원, 중앙서기처 서기
-95∼현재 중앙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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