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영웅된 조선족 소방관 김춘명 [2006-06-06]
“나는 고아지만 화재 피해자들은 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12만명 중국 소방관을 대표하는 최우수 소방관으로 뽑힌 조선족 소방관 김춘명(金春明·29)씨는 화재 현장을 용감하게 누비는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중국 국영 CCTV는 4일 간판 뉴스인 ‘종합뉴스’ 시간에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시 공안소방지대 밍산(明山)대대 특별근무중대 반장으로 있는 김씨를 소개하면서 그가 1995년 소방관이 된 이후 1,500여차례 화재 현장에 출동해 65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상즈(尙志)시의 산골에서 태어났다. 5세때 부친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모친마저 개가해 ‘고아 아닌 고아’로 고모집에서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몸집이 왜소해 소방 작업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적 단점을 이겨내기 위해 날마다 모래주머니를 달고 구보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해마다 무술경연대회 우승을 휩쓸 정도가 됐다. 조선족 학교를 다녀 소방관이 되기 전까지 구령조차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중국어를 하지 못했지만, 밤마다 사전을 뒤적이며 중국어를 익힌 끝에 지금은 전문대 졸업장도 땄다. 그는 소방 작업 외에 지난 8년 동안 독거노인들을 보살피는가 하면, 2002년 전국소방관경연대회 우승 상금 2만위안을 쾌척해 61명의 집안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그들의 대학 진학을 도왔다. 98년 번시강철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을 때 그는 4번이나 6ｍ 지하로 들어가 불길을 잡은 뒤에야 기절했을 정도로 불앞에서는 물러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가 공동 수여하는 ‘레이펑(雷鋒·남을 위해 희생하다 1962년, 22세에 요절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인의 영웅) 소방전사’라는 칭호를 받은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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