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문턱, 영화제와 함께 [2007-08-30]
개성있는 소규모 영화제 2개가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제8회 서울국제영화제는 9월6~1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 3개관에서 개최된다. 과거 ‘세네프’란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 영화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표방한다. 영화뿐 아니라 뉴미디어 분야의 최근 성과를 점검할 수 있다.
개막작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사진)이다. 상처입은 두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가와세 나오미는 ‘사적 다큐멘터리’라 불릴 만한 작업방식으로 일본 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세계적인 감독들의 신작도 눈에 띈다. 난폭한 영화를 선보여왔던 아벨 페라라는 ‘고고 테일즈’, ‘택시 블루스’로 명성을 얻은 파벨 룽긴은 ‘섬’을 내놓았다. 자크 리베트,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 유명 프랑스 감독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실험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소개해왔던 ‘이미지독’ 섹션은 올해 세계적인 명감독에 대한 논쟁에 초점을 둔 작품을 선보인다. 명우 말론 브랜도에 대한 다큐 ‘브랜도’, 오손 웰즈의 미완성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오손 웰즈를 찾아서’, 키에슬로프스키 사후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틸 얼라이브:키에슬로프스키’ 등이 영화 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해까지 따로 열렸던 넷페스티벌을 올해는 영화제 개막과 함께 시작한다. 공식 사이트(www.senef.net)에서 참여할 수 있다.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CJ 중국영화제는 일방적인 한류 수출이 아닌 중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장이머우, 자장커 등 국제영화제를 휩쓰는 기존 유명 감독에서 벗어나 평범한 중국인들의 시선에 맞춘 중국 대중문화를 반영한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에선 9월5~6일 CGV 동래, 서울에선 9월7~10일 CGV 용산에서 열린다.
개막작 ‘공원’은 신예 여성 감독 인리촨의 데뷔 작이다. 딸의 남편감을 직접 골라주려는 시골의 아버지와 도시에서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는 딸의 갈등을 그렸다. 로맨틱 코미디 ‘콜 포 러브’는 12명의 인기 여배우를 등장시켜 중국에서 큰 수익을 올린 흥행작이다. 한·중 합작영화 ‘묵공’을 통해 한국 팬을 만났던 판빙빙이 출연한다.지난해 중국 최고 흥행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크레이지 스톤’은 보석 훔치기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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