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공상은행 지점, 지진성금으로 운동화 구입" [2008-06-17]
중국 공상은행(工商銀行)의 한 지점이 쓰촨(四川)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금된 성금을 유용해 미국의 나이키 신발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진 성금 유용 실태를 조사한 회계당국이 13일 밝혔다.
회계 당국은 웹 사이이트 게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최대의 은행인 공상은행의 멘양(綿陽) 지점측이 지진성금으로 나이키 신발 56 컬레를 구입해 직원들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상은행 멘양지점측은 지난달말 신발 구입을 위해 2만8천 위안(미화 4천100달러)을 지출하고도 우비, 고무 장화, 우산 등 구호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만들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회계조사 결과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자 은행측은 부적절하게 집행된 `특별 지진 자금'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회계 당국의 또 다른 조사결과 다른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속여 은행 계좌로 성금을 기부하도록 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한 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성금 모금 계좌'로 지진성금을 기부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회계 당국은 이 같은 종류의 `성금 모금 계좌'가 이미 동결됐다고 밝혔으나, 얼마나 많은 돈이 이 계좌로 흘러들어갔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진도 8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금된 돈을 유용하는 것은 금품수수가 만연한 지방에서는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패는 지방정부는 물론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데, 이는 자유언론이나 사법부 독립이 이뤄지지 않은채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사회에서 이뤄나는 현상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도 부패는 공산당 집권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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