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수 웹해킹 주범이 중국해커? [2005-07-05]
연이은 국내 유수 웹해킹 주범이 중국해커 맞나?국내 유수 웹사이트들을 ''악성코드'' 중개창구로 악용하기 위한 중국발(發)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까지는 단순히 공격자가 중국 해커일 것으로만 추정돼 왔지만, 최근 일련된 해킹사건의 연속성상에서 국내 해커들의 조직적인 소행이거나, 설령, 중국 해커의 소행일지라도 적어도 한국 브로커들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국MSN, 코리아닷컴 등에 이어 또다른 국내 유명 웹사이트가 뚫리는가 하면, 한번 해킹사고를 당했던 일부 웹사이트들에 대한 공격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보안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 해커 소행 맞나?= 현재 이들 웹사이트 해킹을 시도한 공격자가 중국인으로 추정하는 단서는 2가지다. 해킹을 당했던 웹사이트에 남아있는 공격자 로그인 정보가 중국 IP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해커가 유포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에서 획득한 온라인 게임 계정정보가 중국내 포털 메일 계정으로 전송되고 있다는 점. 중국 현지 해커나 해커그룹의 소행으로 간주돼왔던 게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 유수 웹사이트들을 해킹해 공격자가 노렸던 것은 국내 유명 게임 이용자들의 계정정보 탈취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도 이들 온라인 게임 아이템과 사이버 머니가 현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게이머들의 계정을 훔쳐 게임 아이템을 불벌 거래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 이제까지의 추론이었다. 문제는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되는 국내 온라인 게임이 국내 사이트와는 상호 연동이 안된다는 것. 이는 다시 말해 정작 국내 게임 이용자 계정을 탈취했다해도 중국 현지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 국내 조직 개입됐을 가능성 높아= 훔쳐낸 국내 게임 이용자 계정정보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과 사이버 머니를 불법 탈취, 현금화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해당정보가 국내로 반입돼야한다. 게임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현금화시키는 국내 조직이 이번 사건에 깊숙히 개입됐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중국내 IP와 중국 포털 계정을 이용한 것은 국내 수사기관을 따돌리기 위한 우회기법일 수 있다는 게 수사기관 및 보안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즉, 일부러 중국으로 건너간 국내 해커의 소행이거나 중국 서버를 우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속단을 내리긴 어렵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범행수법이 국내 해커의 소행이라기 보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고단수"라며 "국내 게임 아이템 유통조직이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해커조직과 결탁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든 중국인 해커이든간에 국내 게임 아이템 유통조직과 결부된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중론인 셈이다. 국내 수사기관도 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속적인 공격감행, 대책없나=지난달 국내 유수 웹사이트에 대한 일련의 해킹사건이 한차례 이슈화되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든 듯 했으나, 최근들어 지난번 당했던 일부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거나 다른 웹사이트의 취약점을 탐색하는 등 중국발 공격행위가 재개되고 있다. 당시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중국 침해사고대응기관(CN-CERT)측에 긴급 연락해 공격을 시도하는 해킹 근원지 접속 차단과 국내 이용자들의 정보가 몰래 전달되는 메일 계정이 봉쇄됐으나, 중국발 공격자가 해당 IP주소와 또다른 계정을 만들어가며 재차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내 서버에 ''악성코드''를 숨겨두고 해킹한 국내 웹사이트는 단순히 중개지로 이용하던 과거 방식과는 달리, 이제는 악성코드마저 국내 서버를 해킹해 숨겨놓는 과감성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국내 웹사이트들의 보안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반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인터넷서비스 기업들의 만연된 보안 불감증이 외부 해커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홈페이지 관리 및 운영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홈페이지에 URL 정보를 변경하거나 악성코드를 삽입할 수 있는 iframe, object 태그 등이 있는 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은 기본. 외부로부터 웹서버에 대한 해킹시도 여부를 중점 모니터링해야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일반 개인 PC사용자도 최신 윈도 보안패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주고, 백신 정품으로 자신의 PC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최신 윈도보안패치(MS04-013, MS05-001)가 된 경우에는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며 "이젠 누구라도 해킹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우선적으로 보안 패치부터 생활화하는 습관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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