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외교 소프트파워’ 확대 美긴장 [2008-09-10]
美의회 ‘전세계 영향력 비교’
윈윈외교ㆍ내정불간섭 원칙 아프리카등 개도국서 인기
美영향력 축소에 강한 경계
윈-윈 외교, 내정 불간섭 원칙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외교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확대되면서 미국이 긴장 어린 눈으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회는 최근 ‘전 세계 영향력 비교’라는 175쪽의 긴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력을 비교하고, 중국의 윈-윈 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의회의 외교.국방.무역 분야 연구원 10여명이 작성한 보고서는 ▷증가하는 중국의 외교 영향력과 이것이 미국에 갖는 의미 ▷중국과 미국의 공공외교, 국가정책, 대외 원조 등 소프트파워 사용방법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내의 중국과 미국의 활동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윈-윈 외교, 내정 불간섭 원칙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전 종결과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 경제의 급성장은 중국으로 하여금 단기.호혜적인 경제이익을 중시하게 했고, 이는 윈-윈 외교로 이어졌다.
중국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에 자국의 석유 상품 및 서비스시장을 개방하고 그 대가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원유를 확보한 바 있다.
또 대외 투자 및 원조에서 정치나 경제 제재 등의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 ‘내정 불간섭’ 전략으로 소프트파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소프트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파워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강제력이 아닌 자발적 동의나 매력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말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매년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자원 외교를 펼친다. 2006년 11월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베이징(北京)으로 초청해 ‘아프리카 개발 포럼’을 열고 특혜차관, 개발기금 등 총 90억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이 아프리카의 독재 및 인권 탄압 등을 무시한 채 자원에만 몰두하는 ‘신식민주의’ 행태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민주화 정도가 낮은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에서 중국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판지서(樊吉社)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미 의회의 보고서에 대해 “중국의 소프트파워 증가에 대한 미국의 관심 표명이며, 이를 경계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 연구원은 “이라크 전쟁이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이것이 미국이 중국의 소프트파워 및 대외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 학자는 소프트파워라는 단어의 등장은 국가 사유 능력의 진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중국학자는 “문화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이 중국 공산당 17대 보고에도 등장한다”며 “중국이 ‘화평굴기(和平堀起.평화롭게 국제사회에 우뚝 섬)’를 통해 국제사회에 흡인력과 감화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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