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옷으로 변모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旗袍)가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파티 룩으로 부상하고 있다.몸에 딱 붙어 움직임이 불편했던 전통 치파오를 현대식으로 재 디자인해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치파오가 여성들의 파티복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풍성한 공주 드레스, 미니스커트 등 그 변화도 가지각색이다.
치파오 쇼핑에 푹 빠진 젊은 여성 텔레비젼 프로듀서 리리는 "치파오의 무늬가 현대화되고 색상도 밝아져서 젊은층이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 많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칵테일 파티나 클럽에 가는 금ㆍ토요일 저녁에는 무릅 위로 올라오는 짧은 치파오가 트랜드다"라고 말했다.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을 높이면서 '소비 붐'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 속에 급부상하면서 전통 문화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통복 탕좡(唐裝)과 치파오가 새로운 유행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까지 컬러가 올라오는 탕좡이 현대화한 자켓으로 변신되는가 하면 치파오가 파티복으로 변하는 것도 중국인들의 뿌리 되찾기 심리가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베이징의 부자들은 아파트를 뒤로하고 후통(胡同·중국 전통의 옛 골목)을 새로 개조해 멋진 전통 가옥으로 변신시키거나 명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전통 의상 디자이너들은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한 복고풍 유행에 옛 스타일을 세련된 현대 스타일과 어떻게 결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03년 세계적 패션 브랜드 구찌와 아르마니가 선보인 중국식 디자인 옷이 해외에서는 각광을 받은데 반해 중국인들에게는 냉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통 의상을 세련된 현대식 의상으로 바꾸는데 중국 소비자들은 깐깐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에서 전통 의상실을 운영하는 데니스 황 디자이너는 "4년전 의상실을 처음 열었을때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양인이었다. 서양인들은 중국 비단으로 만들어진 옷에 중국식 느낌의 장식 달린 옷을 주로 사갔다. 중국인은 잘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황씨의 의상실을 찾는 사람들 중 40%가 중국인이다. 변호사에서 은행원까지 직종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20,30,40대로 다양하다. 황 디자이너는 "좀 더 멋장이로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전통 스타일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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