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동유럽 모듈공장에 이어 중국시장에도 제2의 모듈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현회 LG필립스LCD 전략담당 상무는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LCD TV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럽은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동유럽에 후공정 모듈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에 LCD모듈 공장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필립스LCD는 유럽 LCD모듈 공장 설립 지역으로 폴란드 브로츠와프를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 상무는 또 "동유럽 뿐 아니라 글로벌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구상 중"이라며 "대형 시장인 중국의 경우도 현재 가동중인 난징 이외 지역에도 추가적인 모듈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중국이 LCD 최대 수요처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중국에 공격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LG필립스LCD의 유일한 해외공장인 난징공장은 월 150만~2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LG필립스LCD는 254억원을 추가로 투자, 자본금을 1164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LG필립스LCD는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는 시장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상무는 "3분기 출하량은 10%대 중반 수준으로 늘어나고, 판가는 한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보면 3분기 EBITDA 마진율이 2분기 19% 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TV용 LCD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일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하 상무는 "TV용 LCD가 초기비용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와 함께 감가상각이 줄어들면서 TV쪽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부문장인 구덕모 LG필립스LCD 부사장은 "LG필립스LCD는 지난해 4분기부터 TV용 LCD 분야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며 "중국 등의 시장에서 이미 주요 공급자로 자리잡고 있고, 비용절감과 판가우위 등으로 TV용 LCD쪽에서도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주 LG필립스LCD 상무는 LG전자와 필립스전자 등 LG필립스LCD 대주주의 구주매각과 관련, "이번 ADR 발행과 함께 일부 지분이 처분될 예정이지만, 이후 일정기간 `락업(매각제한) 기간`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기 까지는 추가적인 지분 처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IPO때 대주주는 2007년까지 최소 30% 이상의 지분은 유지하게 되다"며 "최소한의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필립스는 지난해 IPO의 보호예수가 이달 22일 종료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각각 3억달러 한도내에서 매각할 방침이다. 이번 ADR 발행과 함께 LG전자와 필립스가 한도액까지 지분을 처분할 경우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39.27%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김 상무는 또 "이번 12억달러 규모의 ADR(주식예탁증서) 발행 이후 당분간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4000억원 이상인 데다 P6, P7라인의 가동으로 매분기 감가상각비가 늘어나고 있어, 내부 보유현금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1조33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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