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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대 여성들 사이에 흡연인구가 급증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여성 흡연율은 20여년 전 개혁ㆍ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1% 정도에 머물렀으나 최근 5~7%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때 60~70%에 달했던 남성 흡연율이 50%대 이하로 뚝 떨어진 데 비해 여성 흡연은 거꾸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 가운데서도 특히 1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의 흡연이 눈에 띄게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공원과 공연장, 식당, 심지어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거리낌없이 ‘기호품’을 즐긴다. 베이징 시내에 막 늘어나기 시작한 카페나 나이트클럽에 가면 비흡연 청소년은 여지없이 외계인 취급을 받을 정도다. 중국 젊은 여성들의 흡연 증가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행을 좇거나 무료함과 실연의 상처를 달래려고 피운다는 여성도 상당수에 이른다. 베이징 싼리둔(三里屯)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성은 “처음엔 그냥 호기심으로 배웠는데 이제는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이나 건강 관련 단체들은 여성의 흡연율 증가가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수용 탓이라며 외부적 요인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때문에 불건전한 문화상품 수입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 일각 한편에선 비약적인 경제발전에 비해 자신들 생활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데 따른 욕구 불만이 젊은 여성들에게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흡연 동기가 무엇인지를 떠나 급격한 체제 변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젊은 여성들 흡연이란 ‘중국병’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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