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자기업들 工會(노동조합) 설립문제로 고심 [2005-06-26]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이 공회(工會.노동조합) 설립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23일 현지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회의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가 최근 외자기업에 공회를 설립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노동법' 집행에 대한 감독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화전국총공회는 중국 내 외자기업의 공회 설립 상황을 조사해 발표하면서 외자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조사결과 노조설립 대상 외자기업 28만개 가운데 43%인 12만개에 공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마트와 코닥 등 중국 진출 외자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경우 공회설립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월마트는 중국 18개 주요 도시에 37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1만9천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나 공회 설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코닥 역시 공회의 활동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코닥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등 공회 설립을 사실상 저지하고 있다. 중국 공회법은 모든 노동자에게 공회 가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직원 3분의2가 요구하면 기업은 공회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외자기업들은 노사갈등을 우려해 공회 설립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그 동안 이를 묵인해왔다. 이에 대해 공회 단체들은 외자기업들이 공회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고 있다. 상하이 한국상회 관계자는 "외자기업 입장에서는 값싼 노동력과 함께 노사문제가 없다는 점이 중국진출을 선택한 요인이었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공회단체의 압력에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기업들도 대부분 공식적인 공회 조직이 설립돼있지 않다. 이 관계자는 "외자기업들은 사실상 임금인상 등을 허용하면서 공식 공회 조직보다는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노조문제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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