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근로자 임금 가파른 상승세 [2006-05-29]
 중국 근로자 임금이 해마다 치솟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세무조사 강화 등 악재에다 인건비 부담까지 겹쳐 고전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중국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이 15%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근로자들의 연평균 임금은 1만8천4백위안(미화 2,300달러)으로 2004년(1만6천24위안·2,003달러)보다 14.8% 올랐다. 2000년에 비해 5년새 2배로 치솟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외국 기업과 중국 기업들이 숙련 근로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근로자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은 16~17%. 중국 국무원 노동·사회보장부 산하 노동임금연구소의 류쥔성 연구원은 “중앙 정부 공무원들과 국영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도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공들의 급료 수준은 아주 낮았다. 일부 공장은 4~5년째 근로자들에게 임금조차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설계회사인 JAO 디자인 제임스 자오 대표는 “중국 경쟁 업체들이 높은 급료를 제공하면서 외국 기업들도 유능한 인력 확보를 위해 급료를 올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우 3년전 8,000위안의 월급을 주던 건축가에게 지금은 2만위안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근로자 최저임금 수준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외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부채질하고 있다. KOTRA 칭다오(靑島)무역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임금 수준이 베트남과 인도를 넘어서고 있어 인건비 측면에서는 중국이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칭다오의 경우 지난해 최저임금을 월 410위안에서 530위안으로 올렸다. 베이징(北京)은 3년 연속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상하이(上海)도 1993년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큰 폭으로 올리는 추세다. 이태희 주중 한국대사관 노무관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등 노무 관리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값싼 인건비만을 보고 중국에 진출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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